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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유원
    <유원> 책 표지

    1. 책 감상 포인트

    주인공이 극복하게 되는 성장 포인트가 4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수현이와 정현이의 도움으로 고소 공포증을 극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마음을 터놓을 진짜 친구가 없었는데 수현과 정현이라는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화가 날 땐 화를 내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그저 억누르기보다는 좀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죄책감보다 소중한 것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이렇게 주인공 원이가 극복하는 성장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2. <유원> 내용 요약

    12년 전 아파트 화재 사고로 언니를 잃은 고등학생 유원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싹싹하고 예뻤던 언니 예정은 아파트에 화재가 나자 자신의 어린 동생 원이를 이불에 감싸서 누군가가 받아주길 바라면서 밖으로 던집니다.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이 이불에 쌓인 원이를 받아서 원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언니인 예정이는 화재 때문 사망했습니다. 원이를 받아준 아저씨는 그때의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됩니다. 뉴스에도 보도되어서 성금도 많이 모였고 마을에서는 꽤나 유명한 일이 되었기 때문에 원이는 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때 그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수근거림과 시선을 당연히 감내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부모님에게는 여전히 마음 아픈 구석이 있습니다. 언니의 친한 친구 신아 언니는 만삭이 되어서도 원이를 살뜰히 챙길 만큼 정말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생명을 이어준 언니와 아저씨는 원이와 원이 부모님에게는 평생에 걸쳐서 갚아야 할 죄책감같이 느껴집니다. 하는 사업마다 망쳐서 돈을 빌리러 오는 아저씨에게 원이 부모님은 매몰차게 거절을 하지 못합니다. 누구도 입에 올리지는 않지만 생명을 구해준 분에게 당연히 갚아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이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친구 수현이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아지트인 옥상에 갔다가 발견하게 된 수현이는 원이와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주변에 친구들도 정말 많고 정의감과 어떤 봉사 정신이 투철해서 시위를 하기도 하고, 항상 봉사활동 동아리 때문에 바쁘기도 합니다. 원이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껴서 수연이와 점점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되어 서로의 집에 가서 자보기도 하고, 수연이가 하는 행동을 쫓아다니느라 학원을 빼먹기도 합니다. 수현이의 남동생 정현이와도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원이 부모님은 드디어 원이에게 소중한 친구가 생겼구나 하고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워져 가던 둘 사이에 서로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불꽃놀이를 보러 같이 옥상에 간 날이 있었는데 원이는 ‘나 사실은 언니도 밉고 나를 구해줬던 아저씨도 미워 ‘라고 하고 수현이는 ’ 사실은 내가 너를 구해준 그 아저씨의 딸이야‘라는 말을 합니다. 자신을 속여왔다는 배신감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 때문에 아저씨의 다리를 절게 되었으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복잡한 감정이 생기지만 어쨌든 둘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원래부터 돈벌이도 잘 못하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아버지였는데 사고 이후로 돈을 벌기는 했지만 결국 한번 망하고 나서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고 수현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그 뒤로 본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원이가 친구가 생기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을 때쯤 아저씨가 다시 등장을 합니다. 다큐를 찍어서 자신의 이미지를 올려서 다시 한 번 사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하자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원이가 아저씨랑 다큐를 찍는 것도 싫고 이제 더 이상 죄책감을 가지기도 싫다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어릴 때 사고로 얻은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현이와 정현이가 힘써줍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는 원이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높은 하늘에서 내려오며 행복한 기분을 맛보는 것으로 결말이 납니다.

    3. 작품 분석

    콕 집어서 완벽하게 악인이다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는 게 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누구에게나 잘하고 착한 언니였던 예정이지만 이 언니의 존재는 원이에게는 조금은 나쁜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서툴렀고 원이의 부모님에게도 민폐만 줬던 아저씨지만, 그래도 수현이는 자신의 아버지의 다리를 절게 만들었다는 그 아이를 미워한 적도 있었습니다. 찾아올 때마다 불편한 감정만 들게 하는 아저씨지만 딸 원이를 살려줬기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원이부모님의 마음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의 원이는 사실 까불대고 장난기 많은 친구였는데 사고를 겪은 이후에는 그걸 억누르고 살아갑니다. 그 어린 나이에 ’ 너는 이렇게 살면 안 돼 ‘라는 눈치를 보고 살고 있었습니다. 죄책감과 미안함, 감사함이 내재된 순한 아이 원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몫까지 두 배로 행복하게 살라고 하는 말은 원이에게 덕담 같기도 하고 응원의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것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성격과 재능들,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한 채 남들이 정해 준 삶의 방향대로만 살아가야 한다면 그건 원이에게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스스로가 주어진 환경을 통해서 가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주인공 원이가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무조건 착하게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