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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그 후> 저자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1867년 쇠락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며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은 그의 필명입니다. 어려서부터 한문 한시를 애독하고 애송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즈음에 영어를 배워야 전망이 좋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서 영어를 공부했고 대학에서도 영어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교사로 일 하다가 1900년에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영국에서 2년간 유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귀국해서 일본 제국대학 교수로 재직을 했는데 어느 날 소설가가 되겠다며 사표를 던집니다. 후배 교수들의 복귀 요청을 받자 저자는 ‘박사는 100년 후에 흙으로 변하고, 교수도 100년 후에는 흙으로 변한다. 그러나 나는 100년 후까지 작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공개서한을 신문에 발표합니다. 이 에피소드로 인해서 그에게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생겼습니다. 이 작품은 최초의 신문에 연재되었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연애 소설에서 가장 흔한 구도인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읽다 보면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삼각관계라는 형태를 빌어 20세기 초 서구 문명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는 당시 일본의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주인공인 다이스케는 부유한 사업가의 둘째 아들인데 아버지의 뒷배경만 믿고 유유자적하며 지내는 돈 많은 백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늘 성실과 열의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뒤로는 회사 경영을 위해서라면 온갖 부정을 다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다이스케는 이런 아버지를 경멸하고 아버지가 주선하는 혼사도 모두 거부하게 됩니다. 올해로 30살이 된 다이스케에게는 대학 시절 미치요라는 여자친구와 관련한 아픈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그에게는 히라오카 그리고 스가누마라는 두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미치요는 스가누마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오빠랑 함께 자취를 하고 있던 예쁜 미치요. 이 친구들은 2년여간 어울려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다이스케가 대학 졸업반이 되었을 때 스가누마가 병으로 죽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미치요와 히라오카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 두 사람의 다리 역할을 해준 건 바로 다이스케였는데 우정이라는 명분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주인공은 그 일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미치요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라오카가 다이스케의 집을 찾아옵니다. 3년 만에 만나게 된 히라오카는 자신의 궁핍한 삶, 아이를 잃은 상처 이런 것들을 이야기를 하면서 주인공에게 취직을 부탁합니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미치요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녀가 불쌍하고 걱정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동안 히라오카의 생활이 방탕했고, 미치요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데다가 건강까지 나빠졌다고 하니 다이스케는 히라오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미치요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그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이스케는 자연스럽게 미치요를 책임지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 말을 들은 미치요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이스케는 바로 히라오카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미치요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자신에게도 있으니 미치요를 양보해 달라고 얘기합니다. 그 말을 들은 히라오카가 정색을 하면서 지금은 절대 양보해 줄 수 없으며 언젠가 미치요가 병이 낫게 되거든 그때 양보해 주겠다고 말하며 두 번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다이스케는 친구도 사랑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며칠 후 주인공의 형이 아버지께서 보낸 편지를 가지고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편지에는 ‘집안의 명예를 짓밟은 자식과는 절연할 것이다. 일체의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친구, 사랑에 이어 가족까지 잃게 된 다이스케는 그러던 와중에 미치요의 건강 악화 소식까지 듣게 되고 다이스케는 울부짖으며 일자리를 구하러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3. 작품 분석
먼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를 보며 마음 한편에서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에 공감을 했습니다. 우정 앞에서 결코 본인의 사사로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는 주인공 다이스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사이의 삼각관계 구도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던 주인공은 결국 우정 앞에서 사랑을 양보하게 되지만 뒤늦게 사랑하는 여인의 불행을 알게 되고 후회를 하며 그 여인을 책임지려는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호감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인공 남녀의 스토리를 벗어나 이 작품이 20세기 초 서구문명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던 당시 일본의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부유한 명문가인 주인공의 집안에 배경을 둔 점은 근대화 이전에 일본 집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1900년대 일본의 근대화 산업화 시기인데 서양 문물이 사회에 녹아들면서 변화의 파도가 크게 일어났던 시기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은 근대화 전과 후에 다양한 가치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유한 집안과 대비가 되는 무능한 주인공 다이스케의 모습은 근대화 이후에 일본 개인을 상징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산업화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땀 흘려서 노력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개인의 삶을 추구하며 유유자적하는 무능한 모습이 그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